그동안 우리 삶의 주인 되신 주님 안에서 평안하셨지요? 그분의 평안을 전합니다!
저희가 이곳에 도착한지 어느덧 육 개월이 되어 갑니다. 두번째 편지 후, 아무런 변화도 없이 그저 아버지의 뜻을 기다릴 수밖에 상황 속에서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하지만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니 모든 것이 아버지의 은혜였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파송ㄱㅎ와 후원없이 이 땅에 오려고 했던 저희에게 든든한 동역자님들을 허락하신 것부터, 정착하는 과정 가운데 주셨던 편안함과 순적함, 거침없이 진행될 것 같았던 일들이 무산된 당혹스러움, 우리 삶 가운데 일어나는 좋은 일만 아니라 피하고 싶은 일까지도 모두 아버지께서 주신 은혜였습니다.
지난 번 기도편지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아버지께서 준비하신 일이라고 확신하고 자신 있게 시작했던 일의 무산됨은 정말 당혹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이 당혹스러움은 아버지께서 더 좋은 것으로 준비해 놓으시고 주시려는 계획의 일부였습니다. 지난 11월 중순경에 이곳에 온지 오래된 한국 선생님의 소개로 현지 사역자를 만났습니다. 시내에 소재한 ㄱㅎ여서 계획한 pig-belt 사역이 더디 가지 않을까 염려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인도하시는 일은 항상 완벽합니다. 소개받은 목사님이 지난 십여 년 동안 시골에 18개의 ㄱㅎ를 개척하여 사역하고 있었습니다. 현지 사역자들은 여전히 재정적인 어려움 가운데 있기에 저는 이미 준비된 곳에서 이분들과 함께하면 ㄱㅎ자립을 위한 pig-belt 뿐 아니라 양계사역까지 무난히 진행될 것 같습니다. 아버지 안에서 소망하는 모든 것에는 당혹스러움과 기다림이 이 오히려 더 빨리 가는 지름길이 됨을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아버지의 인도하심 안에는 항상 원하는 것 보다 더 좋은 것이 보너스로 제공됩니다. 소개받은 자리에서 저에게 설교하길 원하면 언제든지 자기에게 말하면 기회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제 현지어가 그럭저럭 들을 만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설교해달라고 부탁을 받는 것과 설교하고 싶으니 자리를 내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너무나 다른 일이기에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갔습니다. 기회가 되어 저희 집에 초대하여 같이 식사를 했습니다. 준비과정 가운데 아내가 힘들어 근육통이 생기긴 했지만 식사시간 동안 나눔 후에 그분이 저에게 설교를 부탁했고, 한국에서 출판된 제가 쓴 기도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ㄱㅎ에서 세미나를 시작할 수 없겠냐고 물어왔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현지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사역이 말씀사역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누가 가르치기 위한 자격과 지위도 전혀 없는 저에게 말씀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겠습니까?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너무도 쉽게 그동안 아버지께 간구해왔던 현지 교회와 사역자들에게 부족한 말씀을 가르치는 사역을 시작하게 하셨습니다. 이제 강의안이 준비되고 시내 ㄱㅎ에서 시작하여 성도들의 반응이 좋으면 시골에 개척된 모든 ㄱㅎ에서도 진행될 것입니다. 작은 시작이지만 아버지께서 주신 말씀이 이곳에서 왕성해지길 간구하며 조속한 시일 안에 시작할 수 있도록 세미나 내용을 현지어로 번역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11월 마지막 주일에 ㄱㅎ에서 아버지 주신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모든 분들이 집중하여 경청하였고 내용들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아직은 현지인처럼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하지만, 빠른 시간 안에 아버지 주신 마음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게 되길 소망하며 소중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FLCC KK에서 성도들과 은혜를 나누며…..)
지난 주 토요일에 현지 목사님과 함께 시내에서 자동차로 세시간 떨어진 시골 마을에 개척한 ㄱㅎ를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11월 말부터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고 있는데 마침 어린이주일학교 크리스마스 잔치에 초청을 받아 가게 되었습니다. 부모님들이 휴일도 없이 팜 오일 농장의 일용직으로 일하는 자녀들과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이주민들의 자녀, 불법체류자들의 자녀들까지 모든 면에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함께 ㅇㅅ님 안에서 찬양하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이 곳에서도 영적 부흥이 있기를 소망했습니다.
(FLCC Kuangoh 주일학교 크리스마스 찬지에서)
사역은 저의 기대와 확신과는 전혀 관계없는 방향으로 흘러 갈 것 같았지만, 기대하고 바라고 소망하는 마음을 주셨고,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하여 새로운 길로 신실하게 인도하시는 아버지의 은혜를 누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의 소망이 이루어지기 시작했으니 이제는 이곳의 자녀들을 향한 아버지의 뜻과 바람이 이루어지도록 그분의 손과 발이 되어 달려가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내 안에 계신 ㅇㅅ님과 더욱 친근해서 은혜로운 ㅂㅇ의 행진 가운데 아버지께서 행하신 더 큰 일을 알려드릴 것을 기대합니다. 부족한 저희를 위해 ㄱㄷ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리며 세번째 편지를 마칩니다.
2022. 12. 14
사랑과 기도에 감사드리며
이윤영/손혜원 드립니다.
ㄱㄷ제목
l 현지의 자녀들을 향한 아버지의 소원을 정확하게 알고 수행할 수 있도록
l 주께서 시작하신 ㅂㅇ의 행진 가운데 온전한 순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l 허락해주신 동역자에게 (Pridol) 한마음과 한영을 허락해 주시길
l 시작하게 될 기도세미나를 통해 현지 교인들이 아버지와 ㅇㅅ님과 더 가까워지길
l 현지 사역자들과 성도들에게 더 풍성한 말씀의 은혜를 나눌 수 있도록
l 현지 사역자들의 필요를 채울 수 있는 pig-belt 사역과 양계사역이 지혜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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