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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신재 정승신 선교사 (John & Monica) 선교편지 (2026년 9,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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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신재 정승신 선교사 (John & Monica) 선교편지 (2026년 9,10월)
이끌려 온 은혜, 다시 시작되는 부르심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께,마지막 소식을 전하고 칠레로 돌아온 지도 어느덧 두 달이 되어갑니다.

지난 편지에서 나누었던 기도 제목들이 어떻게 열매 맺고 있는지, 감사한 소식부터 전합니다.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먼저, 우리 선교 공동체의 오래된 침구를 교체하는 데 필요한 재정 5000불은 모두 채워졌습니다.
게다가 칠레의 한 유력 침구 회사에서 특별 할인을 제공해 주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품질의 침구를 같은 예산으로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생 제자훈련학교(DTS)를 위한 장학금 만불 (10,000불)은 아직 전액 채워지지는 않았지만,
저희가 생활비와 사역비를 더 절약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기도와 후원으로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손길 하나하나가 이곳의 젊은이들을 세우는 실제적인 힘이 되고 있습니다.

※ 후원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는 재정 보고를 보내드렸습니다. 혹시 받지 못하셨다면 꼭 연락해 주세요.

50년, 이끌려 온 은혜어린 시절, 멋모르고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남미로 건너와 브라질(신재)에서, 그리고 아르헨티나(승신)에서 성장했습니다. 한때는 ‘왜 나는 이런 곳에서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 속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몇 년 후 다시 미국으로 옮겨 대학에 진학하면서, 조금씩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희를 복음을 전하는 사역으로 부르셨고,
특별히 대학의 젊은이들을 훈련하고 세우는 일에 마음을 주고 계심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저희 부부 자신이 대학 시절 큰 은혜를 경험했기에, 세상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기관 중 하나인 대학과 그 안의 젊은이들을 섬기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부르심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그 후 약 16년 동안 미국 여러 지역에서 대학생들과 전문인들을 섬겼고, YWAM을 만나면서 우리의 사역은 열방으로 확장되었습니다.
그렇게 선교지에서 사역한 지도 어느덧 30년이 되었습니다.돌아보면 모든 것은 하나님의 강권하시는 은혜의 손길이었습니다. 중남미의 젊은이들이 자기 나라를 넘어 열방을 품는 그리스도인으로 세워지도록 동원하고, 훈련하고, 파송하는 일에 헌신해 왔습니다.
콜롬비아에서 10년을 섬겼고, 지금은 칠레에서 10년째 사역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주님의 손에 이끌려 하루하루를 살다 보니, 어느덧 한국을 떠난 지 희년, 50년이 되었습니다.이번에 생존해 있는 저희 6남매가 모두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장손 조카의 결혼식을 계기로 세 형제가 브라질에 모일 수 있었습니다. 브라질에 남아 있는 친척들과도 함께하며 지난 세월 동안 우리 가정을 지켜주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우리의 인생이 부모님의 꿈과 계획에 따라 전혀 다른 길로 흘러갈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과정에서도 당신의 뜻을 발견하게 하셨고, 우리의 걸음을 조금씩 그분의 선한 길로 인도해 주셨습니다.그래서 지난 50년을 돌아보며 감히 이렇게 고백합니다.“내가 선택해서 만들어 온 인생이라기보다, 하나님의 은혜의 손에 이끌려 온 인생이었습니다.”이끌려 온 지난 50년을 감사하며,
앞으로 남은 삶 역시 그분의 손에 이끌려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첫 대학생 DTS가 시작되었습니다!산티아고 중심 대학가에 선교공동체를 시작한 지 4년이 되었습니다.젊은이들에게 “인생의 6개월을 구별하여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알고, 그분을 알리는 일에 헌신해 보라”고 도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그래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함께 모이고, 먹고, 말씀을 나누고, 관계를 맺으며 조금씩 훈련했습니다. 칠레 곳곳에서 복음을 전했고, 멀리는 브라질과 남아공, 인도네시아까지 함께 단기선교를 다녀왔습니다.그리고 드디어 올해, 그 기다림의 첫 열매로 첫 번째 대학생 DTS가 시작되었습니다.멕시코, 콜롬비아, 에콰도르,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 5개국에서 온 9명의 학생, 7명의 스태프, 그리고 공동체에서 함께 생활하는 6명의 대학생까지, 모두 24명의 청년이 6개월의 여정을 함께 시작했습니다.이번 학교에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은 누가복음 2장 49절입니다.“내가 있어야 할 이곳”
¡Aquí es donde debo estar!
이 6개월이 단순한 훈련 과정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께서 나를 어디로 부르시는가?”를 발견하고 자신의 삶으로 응답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아내도 몸을 가누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가족의 희년 모임과 첫 DTS의 시작을 함께 축복하기 위해 잠시 칠레를 방문했습니다. 재정적으로도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한 교회 성도님들이 기도 가운데 보내주신 헌금으로 이 여행이 가능했습니다. 감사할 뿐입니다.또 하나의 작은 부르심 — 한인 디아스포라 후예들지난 30년 동안 저는 전적으로 현지인 사역에 집중해 왔습니다.그런데 최근 칠레에 한인 디아스포라의 후예들이 늘어가고 있고, 특히 현지인과 결혼한 후 신앙 공동체에 정착하지 못한 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보게 되었습니다.이미 감당하는 사역과 일정을 생각하면 새로운 일을 시작할 여유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이들을 향한 “빚진 마음”을 제 안에 계속 주고 계십니다.그래서 조심스럽게 예배와 목회적 돌봄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아직 부족한 스페인어로 어디까지 섬길 수 있을지 올해 말까지 기도하며 살펴보려 합니다. 하나님의 뜻이라면 길을 열어 주시고, 아니라면 내려놓을 수 있는 분별력을 주시도록 기도해 주십시오.에필로그 – 긴 겨울 끝에서칠레는 지금 긴 겨울의 막바지를 지나고 있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았고 10월 중순까지도 비가 예보되어 있습니다.길고 춥고 축축한 겨울이지만, 이 비와 눈은 안데스산맥에 차곡차곡 쌓여 앞으로 긴 칠레의 땅을 적실 소중한 물이 됩니다.우리 삶에도 그런 계절이 있는 것 같습니다.지금은 춥고 외롭고 아무 열매도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그 시간을 통해 다가올 계절을 위한 물을 우리 안에 저장하고 계시는지도 모릅니다.여러분도 삶의 여러 자리에서 각자의 싸움을 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의 비가 내일의 메마른 땅을 적시는 은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지난 50년을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서
앞으로의 길도 그렇게 이끌어 가실 것을 믿습니다.그 길에 여러분이 함께 있어 참 감사합니다.함께 기도해 주세요지금까지 모든 필요를 공급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아직 부족한 부분도 지혜와 믿음으로 잘 감당하도록24명의 청년 공동체와 함께 시작한 첫 대학생 DTS 가운데 하나님의 때에 맞는 은혜와 필요한 모든 공급이 있도록칠레의 한인 디아스포라 후예들을 섬기는 새로운 사역을 잘 분별하고 충성스럽게 감당하도록아내와 저의 건강을 지켜 주시고, 맡겨진 사명을 끝까지 기쁨으로 감당하도록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황신재 정승신 올림